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2024.05.14 (화)

  • 맑음속초22.9℃
  • 맑음13.7℃
  • 맑음철원13.2℃
  • 맑음동두천13.6℃
  • 맑음파주11.1℃
  • 맑음대관령13.2℃
  • 맑음춘천14.2℃
  • 맑음백령도12.4℃
  • 맑음북강릉20.4℃
  • 맑음강릉22.8℃
  • 맑음동해19.9℃
  • 맑음서울16.8℃
  • 맑음인천15.3℃
  • 맑음원주16.7℃
  • 맑음울릉도15.7℃
  • 맑음수원13.8℃
  • 맑음영월13.9℃
  • 맑음충주13.7℃
  • 맑음서산12.4℃
  • 맑음울진19.6℃
  • 맑음청주18.8℃
  • 맑음대전16.9℃
  • 맑음추풍령14.5℃
  • 맑음안동16.6℃
  • 맑음상주19.0℃
  • 맑음포항20.6℃
  • 맑음군산13.5℃
  • 맑음대구18.7℃
  • 맑음전주16.6℃
  • 맑음울산15.6℃
  • 맑음창원16.1℃
  • 맑음광주17.8℃
  • 맑음부산18.2℃
  • 맑음통영15.7℃
  • 맑음목포15.8℃
  • 맑음여수17.5℃
  • 맑음흑산도15.1℃
  • 맑음완도16.5℃
  • 맑음고창12.4℃
  • 맑음순천11.8℃
  • 맑음홍성(예)14.0℃
  • 맑음14.5℃
  • 맑음제주16.6℃
  • 맑음고산16.7℃
  • 맑음성산13.2℃
  • 맑음서귀포16.7℃
  • 맑음진주14.4℃
  • 맑음강화13.2℃
  • 맑음양평15.4℃
  • 맑음이천15.7℃
  • 맑음인제12.7℃
  • 맑음홍천14.1℃
  • 맑음태백14.7℃
  • 맑음정선군12.0℃
  • 맑음제천12.9℃
  • 맑음보은13.7℃
  • 맑음천안13.5℃
  • 맑음보령10.9℃
  • 맑음부여12.0℃
  • 맑음금산14.1℃
  • 맑음15.4℃
  • 맑음부안12.9℃
  • 맑음임실12.0℃
  • 맑음정읍12.5℃
  • 맑음남원14.7℃
  • 맑음장수11.6℃
  • 맑음고창군11.3℃
  • 맑음영광군12.3℃
  • 맑음김해시17.6℃
  • 맑음순창군13.5℃
  • 맑음북창원18.1℃
  • 맑음양산시15.6℃
  • 맑음보성군15.1℃
  • 맑음강진군13.5℃
  • 맑음장흥12.1℃
  • 맑음해남12.2℃
  • 맑음고흥13.3℃
  • 맑음의령군15.7℃
  • 맑음함양군14.4℃
  • 맑음광양시16.4℃
  • 맑음진도군10.5℃
  • 맑음봉화11.3℃
  • 맑음영주18.5℃
  • 맑음문경15.1℃
  • 맑음청송군11.5℃
  • 맑음영덕15.1℃
  • 맑음의성12.9℃
  • 맑음구미16.9℃
  • 맑음영천13.7℃
  • 맑음경주시16.2℃
  • 맑음거창13.3℃
  • 맑음합천15.9℃
  • 맑음밀양16.4℃
  • 맑음산청15.5℃
  • 맑음거제16.0℃
  • 맑음남해16.2℃
  • 맑음15.7℃
기상청 제공
서른 아홉의 겨울은 너무도 매섭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른 아홉의 겨울은 너무도 매섭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
우리동네N

KakaoTalk_20181213_203824580.jpg

어릴적 마흔이 된 내 엄마를 보고 정말 아주 큰 어른.

말 그대로 아줌마라 여겼다. 헌데 며칠 후면 내가 마흔 이라는 나이가 된다. 나는 아직도 여린 여자일 뿐인데 마흔 이라는 나이를 누가 줬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단 말이 서른 아홉 . 마흔을 며칠 앞둔 지금 깨닫는다.

옷 장을 열어 내옷들을 바라 본다. 마흔을 살아온 내 옷장에 있는 옷들을 쭈욱 올려다 보니 눈물이 난다. 명품 가방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멀쩡한 정장옷 한벌이 없다.

'대체 나 뭐 하고 살았지' 거울속에 나를 들여다 본다.

언제 왔을까..내 피부위에 주름이 패여져 있고 나이든 어르신들 피부 구석에만 보였던 검은 점들이 어느새 내얼굴위에 자리잡고 있다. 파운데이션으로 홈을 매꾸려 할수록 더 패이고 검은 점을 감추려 진하게 칠할수록 더표가 난다.

이 나이 되도록 난 뭐 했을까. 대체 내 이름은 뭘까..혼자 내 이름 석자를 종이위에 적어 본다.

그리고 불러본다. 아이들이 내인생 전부인데 마흔을 앞둔 내 앞에 아이들에 앞서 내가 보인다. 너무도 가여운내 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아이들도 이 빈 가슴을 채울 수가 없다. 갑자기 텅 빈 내가슴속을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어 아프기만 하다.

어릴적 내가 꿈꿔온 나의 어른이 된 모습은 이 모습이 아니었다. 이건 분명 내가 생각한 내가 꿈꾸던 내 모습이 아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이가 날 부르는 목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남편의 품이 짜증이 난다. 분명 나인데 내 자신인데 내가 없다.

난 살아있는걸까.. 남편 보필 잘하고 아이들 잘키워온 내가 전부이다 여겼 는데 내가 이뤄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여겨진다.

내인생을 살아온 내가 내가 아닌듯 하다. 이 겨울이 내가 살아온 내삶 전체를 뒤흔든다.

꽁꽁언 얼음속에서 지난 날내 모습이 보인다. 흐르는 내 눈물이 소복히 내리는 눈송이들을 다 녹인다.

KakaoTalk_20181213_203346091.jpg

그 어느 한파보다 날카로운 겨울이다. 인체의 신비라 했는가. 내가 마흔을 향해 있다는걸 침침 해지는 눈이 알려주고 이마 끝에서 나오는 하얀 머리가 알려주고 조금씩 엄마의 손을 닮아가는 내 손가죽에서 나이를 감추고 거부하려 해도 할수가 없다.

'엄마~엄마~' 아이가 부른다 '여보~여보~' 남편이 부른다. 침묵하고 싶다. 대답하기 싫다.

웃는게 예쁘다던 나 였는데 그래서 늘 입꼬리가 올라가 있던 내얼굴이었는데... 엘레베이터앞에 비친 내 모습에서 아래로 늘어져 있는내 입꼬리를 보고 손으로 양입가를 올려본다.

손을 떼니 다시 입꼬리가 내려간다. 이래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그가 살아온 인생의 길이 보인다 했던가. 내 얼굴 에서 나를 못찾아 두려움이 느껴진다.

내게 주어진 삶의 길에 난어디쯤 와 있는걸까? 죽음이라는 두려움마져 밀려든다. 이제부턴 나에게 좀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 얼만큼 와있 을지 모를 내 삶의 길에 이제는 좀더 나 답게 나로 살아야겠다.

인생을 마무리 할때쯤 내가 내게 좀 덜 미안하게, 좀덜 후회스럽게, 거울속에 비친 내가 내가 아니어서 무서움 마져 느끼는 이 시간을 두번 다신 갖지않길 바란다.

서른 아홉의 겨울은 너무도 매섭다.


** 이름을 한번 써보세요.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그리고 불러보세요. 한해동안 고생많았다고


만선수정.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