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지붕 두가족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
기사입력 2018.1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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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야기를 들려주라구요? 내 이야기? 뭐지..내가쓸 이야기가 있나?"

한지붕 아래 꽃집과 미용실이 있다. 부산사투리가 예쁜 꽃집아가씨에게 어찌 영광에 와서 살게 되었는지 서른 두해를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라 했더니 수줍게 웃는다.

이내 침묵이 흐르고 자기 이야기 별것 없다던 지현씨의 두 뺨에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이 입을 뗐다. "나 왜 이러지. 왜 눈물이 나노.." "언니 저는요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클 때는 아빠는 운수업한다고 늘 바쁘시고 엄만 미용실하니까 바쁘 셨어요. 나랑 동생은 부모님 손을 잡을 시간이 없었어요.

만날 엄마가 손님들 머리 잘라주고 파마 말아주고 이런것만 보고 자라서인지 자연스레 미용사가 되야겠다 생각했지요.서당 개3년 이면 풍월도 읊는다잖아요. 고1때 미용자 격증따고 미용사로 성공하 겠다고 계속 미용쪽으로만 공부하고 일하고..

그러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셋이나 낳는데 신랑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어찌 해야 하나 막막할참에 친정 부모님이 아빠고향으로 내려가서 양계장을 하신다고 같이 갈래? 하시잖아요. 신랑이기술도 없제 돈도 없제 뭐 생각 할것도 없이 엄마 아빠 따라 영광으로 왔지요.

부모님하고 우리 부부하고 우리 3남매까지 온가족이 내려왔는데 우와~~ 이 시골 생활이요 만만한게 아니더라 구요. 이게 어렵다 어렵다 해도 우리는 어른들이라 괜찮은데 애들까지 너무 힘들어 하는거에요. 그때 3 살이었던 큰 애가 어린이집 가서 말투 때문에 친구들 한테 놀림당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애가 머리에 탈모증 세가 나타나고 오줌까지 싸고..정말 그때는 다 때리치 우고 다시 부산으로 가고 싶었어요. 부모님한테 월급을 받으며 양계장일을 하는 남편은 저 하나 믿고 난생처음 영광이란데를 와서 살고 있으니 말할 사람도 없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엄마까지온 가족이 양계장에만 싸여 있으니 이건 가족이 다 짜증만 늘어가고 안되겠더라 구요. 그래서 두번다신 가위 안잡겠다던 엄마가 미용실을 차리려 가게를 알아보는데 마침 마땅한자리가 있는데 이 자리 인수 조건이 기존에 있던 꽃집을 그대로 인수를 해야 한다는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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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격대비 가게자리도 괜찮고 해서 무작정 계약 을 했죠. 꽃을 볼줄이야 알았지 꽃향기가 다 다른지도잘 몰랐던 내 한테 꽃가게를 넘겼으니 이게 참 황당하 데요. 그래도 그 꽃들을 시들게 내버려둘순 없어서 꽃강사님을 찾아 꽃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죠. 헌데 이 꽃이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너무 매력적인거에요. 꽃에 대해 욕심이 자꾸 생기더라 구요. 그래서 전 미용가위를 내려놓고 꽃가위를 들기 시작했죠.

지금은 꿈이 생겼어요. 꽃으로 강단에 설꺼에요. 누가 그런 말 했죠. 뭐든 이유 없는게 없다고. 언니 저는 어찌 이 꽃들이 나한테 왔을까 참 어의없다 했는데 나를 살릴라고 이 꽃들이 나한테 온것 같아요.

요즘은 우리 애들도 꽃보며 자라서인가 더 이뻐지고 밝아지고 내가 꿈도 갖고 내가 살아 있다는걸 느껴요.

양계장도 부모님이 우리한테 도 맡아 해보라 권한을 주셔서 남편도 너무 신나게 일하고 있고 힘들땐 지옥처 럼도 느껴졌던 이 영광땅이 지금은 저희한테 천국같아요.

이 곳에서 우리의 꿈과 희망을 다 보고 살아요. 진짜 영광오기 잘했다 싶어요. 엄마 아빠가 일한다고 가게에서자란나는 정말 우리 애들만큼은 내가 집에서 다른 엄마들 처럼 맛있는 간식 만들어 주며 그리 키워 야지 했는데 나 클 때 랑 똑 같 이이리 가게방에서 키워 그게 애들 한테 좀 미안하긴 해요. 그래도 언니 우리 애들 방긋방긋 잘웃고 꽃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잘 크고있어요. 내가 이리 살아보니 우리 엄마 아빠 참 열심히 사셨구나 알겠더라구요. 언니 그거 알아요? 이렇게 행복한걸 내가 알고 있어서 행복한거요."

지현씨 정말 살아보니 그렇 더라. 내게 다가온 새로운 사람이든 환경은 이유가 없는게 없더라. 그러니 행복도 슬픔도 끝까지 가는건 없다고 하잖아. 이 행복이 슬픔을 가지고 오는 이유가 될때도 있고, 이 슬픔이 행복을 가지고 오는 이유가 될때도 있더라구.

지금은 이 곳이 천국이라 좋을텐데 또 어려울때도 있을 꺼야.

그때도 지금 지현씨가 겪은 아픔들 또 그뒤에 행복 까지잘 기억해 뒀다가 꼭 이겨 내. 진정 행복을 느끼며 사는 지현씨 참 이쁘다. 꽃보다 향기로운 당신..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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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연 크리에이터 기자 yg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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