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군수 장세일)이 전 군민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 원을 지급하며 ‘전남형 기본소득’ 실험의 첫발을 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발생한 재생에너지 수익을 군민에게 직접 환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장세일 군수가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에너지 이익 공유형 기본소득’ 정책이 취임 1년여 만에 시범사업 형태로 가시화된 셈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이번 기본소득은 지역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수익을 군민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군은 이를 일시적인 현금 지원이 아닌, 재생에너지 수익을 지역의 구조적 소득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이익 공유제’의 표준 모델로 규정하고 있다.
지급된 50만 원은 지역화폐로 충전되어 영광군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소비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침체된 상권에 실질적인 낙수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지급 직후 영광읍 상권을 중심으로 방문객과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정책은 지난 2025년 설과 추석에 각각 50만 원씩 지급했던 ‘민생경제회복지원금(총 100만 원)’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고물가 상황에서의 긴급 수혈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시범사업은 전남도(20만 원)와 영광군(30만 원)이 총 260억 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안정적 재원 체계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러한 영광군의 행보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마을 유휴부지를 활용해 수익을 나누는 ‘햇빛소득마을’을 상생의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국 2,500개 조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영광군은 이미 4개소의 마을 단위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며 연간 256MWh 규모의 전력 생산 및 수익 공유 체계를 가동 중이다.
장세일 군수는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영광의 자연 자원이 군민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연금 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기본소득이라는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는 정치적 민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 민심은 현직 군수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2026년 새해 첫 여론조사 결과, 장세일 군수는 차기 군수 후보 적합도에서 2위 후보와 3배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규모 지원금 지급 등 체감도 높은 정책 실행력이 지지율 견인의 핵심 동력으로 풀이된다.
영광군의 기본소득 정책이 인구 유출을 막는 ‘정주 인센티브’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할지가 향후 선거 국면에서도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재원 운용의 투명성과 재생에너지 수익의 안정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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