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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과 전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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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과 전신질환

이가 흔들리고 피가 나며 들뜬 느낌이 있는 경우 흔히들 ‘풍치’라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잇몸병

봉국현

닥터봉치과 원장(치과전문의)

인 치주병으로 인한 증상들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진료비 통계지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치주병 환자의 치과 내원은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4년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감기 다음으로 가장 흔히 앓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일 정도로 성인의 9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치주병은 입안의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혼합되어 생성된 치태로 인하여 치아 주변 잇몸뼈가 녹게 되고 흔들림이 동반된 후 결국에는 붓기와 함께 빠지게 되는 대표적인 치과 질환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시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입 안 세균이 전신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세균을 조절하면 전신질환의 진행과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입 속 세균이 잇몸 구석구석을 뚫고 혈류를 타고 몸 속의 여러 장기에 이르면서 새로운 감염을 일으키게 되어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질환, 폐질환, 간질환 등 성인병과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일으킵니다.

 

1. 심혈관 질환

입 속 세균이 혈류를 통하여 심장의 근육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까지 들어가서 혈관 벽 지방반에 붙어 혈관벽을 두껍게 만들어 혈관 내경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심장에 충분한 영양분 및 산소공급이 어려워 질 수 있고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 논문에서는 치주병 환자에서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잇몸이 건강한 사람에 비하여 2배나 높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감염성 심내막염 역시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많은 논문들에서 발표되었습니다.

 

2. 당뇨병

심장, 신장, 망막, 신경, 말초 혈관등의 당뇨병의 합병증 외에도 치주병이 당뇨병의 6번째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방어 기전의 약화와 감염 경향이 증가되어 파괴적 치주병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치주학회에서는 조절이 안 되거나 불량하게 조절되는 당뇨병이 치주병의 발생위험 증가와 관련되며, 치주병은 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 환자에서 더욱 심하고 빈번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당뇨가 조절되면 치주병도 완화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역으로 치주병이 심하면 당뇨 조절이 어려우며 치주병이 잘 치료되면 당뇨 조절도 더욱 용이해 진다는 것이 여러 논문들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환자에겐 치주치료가 필수적인 것입니다.

 

3. 골다공증

뼈 양이 저하되어 뼈가 약해져 골절이 되기 쉬운 상태인 골다공증에 의하여 구강내 뼈의 밀도가 낮아지게 되면 치아 상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 건강한 여성에 비하여 3배나 높은 치아 상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는 뼈의 밀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지만 이로 인하여 뼈가 취약해져 염증시 골 괴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호흡기질환

호흡기 질환 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치주병과 병인론이 유사한 만성적 숙주의 염증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구강위생이 불량한 사람에서 기관지염이나 기흉과 같은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데 일본의 한 연구에서 이 폐렴을 줄이기 위하여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는데 주기적인 치주치료로 이를 50% 이상 줄였다고 하였다. 구강내 세균을 줄이는 것이 호흡기 건강에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흡연가는 비흡연가에 비하여 치주병 이환율이 4배이며 구강암 발생확률도 13배나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흡연에 의하여 타액 내의 칼슘과 인의 농도가 증가하여 치석생성량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흡연가들은 상처부위의 치유를 지연시키므로 치주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서 금연을 한 결과 더욱 양호한 치주치료 결과가 나타났으며 임플란트의 성공률 역시 증가되었음이 발표되었습니다.

 

치주병을 입 안의 작은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입 속 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올바른 칫솔질을 비롯한 구강위생관리와 전문적 유지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오늘 치과에 한 번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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