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름한 눈매 속 새카만 눈동자가 시야를 꽉 채웠다.

그 눈빛에,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다.

순간-

과녁에 화살이 꽂히듯 무언가 심장의 중심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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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 인영 속 드러난.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 눈빛........?

지끈 - 그녀의 머리에 짧은 통증이 스쳤다.

ㅡ당신은 대체 왜 ........ 그런 얼굴이야?

낯선 목소리가 섬광처럼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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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사라지자마자, 이 알 수 없는 남자가 두 눈에 들어왔다.

"왜 아무런 말도 못 하는 거지? 아, 할 말이 없는 건가?"

도렷하게 각인된 그의 눈동자를 보고 있을수록, 서서히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 몸을 감쌌다.

ㅡ대체 왜 그렇게 보고만 서 있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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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들려온 목소리.

이유 없이 발끝부터 귀 뒤까지 소름이 돋았다.

입술이 가늘게 떨리며 호흡이 가빠졌다.

'나 왜 이러지........?'

동시에 눈앞에 캄캄해졌다.

순간, 수현이 그대로 중심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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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 거리는 여체가 그에게로 넘어지듯 쓰러졌다.

"...........!"

그런 그녀를, 하균이 자신도 모르게 받아 안았다.

'뭐야, 이 여자.......?'

하균은 갑자기 정신을 잃은 수현을 안은 채 무릎을 굽혔다.

"한수현!"

서둘러 흔들어 깨웠지만 창백한 얼굴은 미동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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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차 있던 분노 속에 당혹감이 교차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윽고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업었다.

띠링ㅡ

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는 그녀를 업은 채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는 병원으로 가려다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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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가면 제가 데려온 여자가 누군지 관심을 가질 테고, 아직은 이 여자를 찾았다는 걸 집안 내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차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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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균은 그녀의 옆에 우두커니 서서 수현을 내려다보았다.

처음엔 당장 형에게 데려가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