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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선량한 아내

  • 작성자 : 강지영
  • 작성일 : 20-01-04 09:45
  • 조회수 : 1,149

’(야회복)이었어요.

아 ㅜ_ㅜ 올해는 제 옷들도 어디 굴리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고 생각했더랬는데. 이럴수가!

가장 저렴한 여성복 재봉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패터슨 부인(여주인공은 올해 8월에 패터슨 부인의 두 딸들을 과외시켜 주었음)의 옷을 따라 만들어보았거든요, 완전히 쌍둥이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는 나왔는데, 그래서 줄리아가 여행가방을 풀 때까지만 해도 저도 참 행복했더랬는데. 아.

하긴 뭐… 파리(줄리아는 파리에서 옷을 구입했음)를 대신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사랑하는 아빠, 아빠가 여자애가 아니라서 기쁜 건 아니겠죠?

저희들이 옷 때문에 공연한 소란을 떠는 게 어리석게 느껴지시나요?


www.sam-woo.co.kr


그래요. 확실히 그리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완죤 잘못 생각하시는 거예요.

학식 있는 남자 교수가 여성들의 옷에 대한 사랑을 경멸하며 쓸데없는 꾸미기로 간주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여성의류에는 호의적으로 말하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겠죠?

그래서 자신의 선량한 아내보고는 실용적인 의상을 끝까지 입혔다고 하더군요.

이 분에 대해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결과는 어떻게 된 줄 아세요? 이 남자 교수는 어느 합창단의 아가씨와 눈이 맞아 달아났어요.

복도에 있는 가사도우미 언니가 격자무늬가 있는 청색 무명 앞치마를 두르고 계시네요. 

청색 말고 갈색으로 하나 장만해 드리려고요, 청색은 호수 바닥에다 던져버릴 거예요.

청색 무명 앞치마를 쳐다볼 때마다 자꾸 고아원에서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오싹해서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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