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천해그룹을 가질 수 있도록 판을 짜놓으라는 말이구나. 그걸 도하가 알게 되고 대응할지, 아니면 너에게 그대로 빼앗길지는 맡겨놓아야 하는 거고."

선우는 정확하게 짚어낸 차 회장을 보며 허리를 곧게 폈다.

본격적으로 각오를 한 선우를 보며 차 회장은 괜히 에둘러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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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그러지 못하겠다고 하면?"

"그러면 조금 돌아가는 수밖에요."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소리로 들리는 구나."

"차 전무님, 아니 도하가 제게 약한 걸 알고 절 불러들이신 시점에서 각오하신 일 아닙니까?"

차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어 본 선우.

차 회장은 내심 선우가 자신이 대안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잠시 말이 없던 차 회장은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 실장을 불러들였다.

"김 실장."

"예,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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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 있던 김 실장이 들어와 곁에 서자 차 회장은 선우를 바라보며 지시했다.

"전무이사 비서실에 통보하게. 비어있던 비서실장 자리는 본래 주인인 주선우 실장이 채우게 될 거라고."

"...........예, 알겠습니다."

김 실장은 의외로 쉽게 승낙한 선우와 그의 도전에 기꺼이 넘어가준 차 회장을 의아한 듯 바라보았지만 지시에 따랐다.

"현 이사에게는....."

"현민호 이사님에게는 제가 이미 전달했습니다, 회장님."

좀 전까지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던 선우가 한층 사그라진 눈빛으로 정중하게 말했다.

이미 차 회장이 제 의견에 넘어가 줄 것이라는 걸 알았던 것 마냥.

선우에게 당한 차 회장은 다시금 가볍게 웃었다.

"인수인계는 제가 알아서 받겠습니다."

"그래, 편한 대로 하게."

"전무님 재활치료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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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박사에게 전해놓지. 더 필요한 건?"

"어제 전무님을 만나보니 재활치료를 쉽게 받으실 것 같지 않던데 제 방식대로 강경하게 나갈 생각입니다. 2년 동안 쉬셨으면 이제는 일어설 때가 되었으니까요."

"그건 주 실장 자네에게 전적으로 맡길 테니 일일이 허락받을 필요없어."

"그럼 주기적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