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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

  • 작성자 : 윤정훈
  • 작성일 : 19-12-05 02:02
  • 조회수 : 811

지미 맥브라이드’(샐리의 큰 오빠)가 프린스턴(대학교이름) 교기(이런 식으로 생겼음 )를 제게 보내왔어요. 어찌나 큰지 기숙사 방 한쪽 편을 모두 채우고도 남아요. :)

저와 보낸 시간이 오빠에게 대단히 소중하대요.ㅎ

하지만 도대체 저토록 커다란 교기를 가지고 뭘 할 수 있을지 멘붕이에요.*_* 넘 커요.

그래서인지 샐리와 줄리아도 저보고 포기하라네요.ㅋㅋ

그렇게 해서 올해 저희 방은 붉은 색으로 치장(교기가 붉은 색임)하게 되었어요. 

오렌지색과 검정색을 약간 추가하면 나름 분위기 나요, 상상이 가세요.

하지만 나름 깔끔하고 부드럽고 두꺼워 버리긴 싫더라고요.

화장복(목욕 후에 입는 가운)으로 사용할까 했는데 그것도 부적당한 거 같아서요?

www.sam-woo.co.kr

예전에 교기를 한 번 물에 담겼다가 쪼그라든 기억이 있어서요.

아 그러고 보니 늦게라도 제가 요즘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말씀드리려던 걸 깜빡했네요, 하긴 아저씨도 제 편지에서 요즘 제 강의 내용을 볼 생각이 없었는지 모르지만요.ㅋㅋ

요즘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하고 있어요.

한꺼번에 다섯 과목을 듣자니 나름 어리둥절해서요. 에구 ㅜ.ㅜ

*이 부분에 그림이 하나 삽입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구텐베르크'는 자신들의 문서 안에 있는 이미지파일에 대한 직접 링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림을 보시려면 아래의 “프로젝트-구텐베르크”사이트의 『키다리 아저씨』(영문 사이트)의 홈페이지 링크를 일단 한 번 클릭하셔야합니다.

(그림 위) 아침6시

(여자 옷에 적힌 글자 뜻) 케토(=CETO) 여신의(=IN) 힘(=PR)

(참고사항 : 케토는 그리스신화 속 여신 이름. 땅의 여신인 ‘가이아’와 바다의 신인 ‘폰투스’의 딸. 폰투스는 포세이돈이 바다를 차지하기 전에 바다의 신)(여자 옷에 적힌 글자는 또한 ‘프린스턴’에서 엔N을 뺀 것이기도 함. 여주인공이 키다리아저씨에게 자신이 요즘 공부만 하고 있다며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임. 케토 여신 사진 링크는 생략합니다. 관련 되서 같이 보이는 이미지들이 좀 잔인한 게 많아서...)

“장학금 수여여부는,”라며 화학 교수님이, “그 학생이 세부적인 항목까지 노력하는 성실함이 지녔느냐 입니다.”라며 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자 “세부적인 것에서 눈을 떼지 안 돼,”라며 역사 교수님께서도, “대상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을 가져야 하네.”라고 말씀하시고요.

화학 교수님과 역사 교수님 사이에서 배의 돛을 가지런히 하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감 잡으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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