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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5년 전 죽을 죄 무게 견디며 살 것

  • 작성자 : 안미라
  • 작성일 : 19-12-30 12:10
  • 조회수 : 800

오늘은 아무래도 향이 좋은 밤공기 속을 걸었던 것 같아. 

내 어깨 조금 아레에서 흔들리는 네 머리칼은 서늘한 밤하늘을 대신해 조금씩 어두었고, 밤하늘에 콕콕 박혀 빛을 내는 달과 별처럼, 네 눈, 코, 입 어디 하나 빛나지 않은 곳이 없었던 것 같아.

그러고 보면 난 참 운이 좋긴 한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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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귀여워. 아니 귀엽다기보다는 우스워.

아. 쉽게 말해서 너는 나를 항상 미소 짓게 한다는 말이야. 미안해. 내가 너에 관한 건 아직 조금 많이 서툴러.

너를 처음 마주한 순간, 내가 쭈뼛쭈뼛 내게 시선을 두었던 순간, 그게 사랑있던 것처럼.

나태해졌다가보다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쪽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되겠다.

그 대상을 생각하고 얘기하고 만지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 분명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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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모든 황홀을 품기 위해서라면 필히 가져야만 하는 감정. 그러니 나는 이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서 무얼 해야만 하나. 내가 가진 시간과 공간을 아낌없이 그녀에게 할애하고 틈만 나면 손을 맞잡는 것.

그것 이외에 다른 것에 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 이것이 나의 최선이자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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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디 돈보다는 애틋한 사랑을 원했던 사람이니까. 그 사실을 잊어버릴 뻔했던 사람일 뿐.

완전히 잊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어젯밤 꿈에서 너와 내가 부등켜 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래를 보았다는 얘기야. 이 글은, 그 장면을 보고 지나치게 들뜬 내 손과 발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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