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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웬디 리프트에서 추락

  • 작성자 : 김상기
  • 작성일 : 19-12-26 08:36
  • 조회수 : 917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어제 전화를 그렇게 끊더니."

"그 자식이 왔어요."

"뭐?"

현 사장은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민호를 보며 골프채를 책상 옆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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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가쁘게 쉬고, 항상 단정하게 정리하던 머리칼을 거칠게 흐트러뜨린 민호.

그가 이를 악물고 죽도록 말하고 싶지 않은 선우의 이름을 말했다.

"주선우! 그 자식이 돌아왔다고요!"

"........주 실장? 그 녀석이 여길 왜 와? 네가 잘못 안 게 아니고?"

"어제 우리 집에 왔어요. 도하를 만났다고요, 그 자식이!"

민호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며 소리를 치자 현 사장은 덩달아 표정을 찡그렸다.

그는 손짓으로 민호를 쇼파에 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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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가 이렇게나 화를 낼 일이라면 분명 그의 말이 사실일 터였다.

"떠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여길 왔다고?"

"도하... 다시 도하 수석비서가 됐대요."

"뭐?"

"어제 제가 그랬잖아요. 장인어른이 평소랑 달랐다고."

분명히 믿는 구석이 생겼으니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을 터였다.

선우를 보자마자 차 회장이 그를 믿고 도하를 맡겼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다.

곁을 내어주지 않는 도하도, 끝까지 선우만 기다리던 차 회장에게도 섭섭한 마음부터 들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현 사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민호를 보며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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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선우가 다시 돌아올 만한 이유가 없었다.

어렴풋이 차 회장과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들었으니 그가 돌아오려면 엄청난 이유가 있어야만 했다.

"결혼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상념에 잠겼던 현 사장이 민호의 중얼거림에 정신을 차렸다.

이를 악 문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차오르는 숨을 참지 못하고 내뱉는 모습이 꽤나 괴로워 보였다. 도하를 좋아했던 순간부터 선우를 이기려고 애쓰던 민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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