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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불후의 소설

  • 작성자 : 김영수
  • 작성일 : 20-01-08 11:01
  • 조회수 : 1,074

조지아(미국 남부의 주)에서 교회 목사님이 막 돌아오셨거든요.

저희들 여학생들은 조심해야 한데요,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여대생들이 감정적인 부분을 잃으면서까지 공부에 매진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네요… 

하지만 이건 딱딱하고 재미없는 설교 아닌가요. 앗! 방금 이 표현은 ‘피프스’(=새뮤얼 피프스. 영국 행정가. 당시 풍속을 알 수 있는 『일기』를 썼음. 생애 1633~1703년)의 글에서 가져왔어요.

설교는 매번 같으세요. 미국이나 캐나다 어디에서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또한 각자의 종파(종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는 내용이세요.

www.wooricasinoda.com

도대체 남자 대학교에 가셔선 “너무 많은 정신 활동을 하여 남성성을 뭉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등등의 말씀은 절대 하지 않으시면서 왜 저희 여대에만 오시면 이러시는 거죠? *_*

아름다운 날씨였어요… 동상에 걸릴 것 같이 꽁꽁 언 그러면서도 하늘은 청명한.

만찬행사(식사시간)가 끝나자마자, 샐리(착한 친구)와 줄리아(부자 친구)와 ‘마티 키니’(친구. 다시 안 나오는 이름임)와 ‘엘리너 프랫’(친구. 다시 안 나오는 이름임) 그리고 저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서 〈크리스탈(=유리) 스프링(=봄) 농장(=카페)〉까지 시골길을 가로지르며 걸어가 보았답니다. 

앗 참 이름을 언급한 얘들은 제 친구들이에요, 다는 모르시겠죠.

저희들은 농장(=카페)에서 프라이드치킨(닭고기튀김)과 와플을 저녁으로 먹었답니다. 그런 다음 ‘크리스탈 스프링(주인이름) 씨’가 저희를 4륜(바퀴4개) 짐마차에 태우시고 학교까지 태워다주셨어요.

그리하여 저녁 8시를 살짝 넘겨서 캠퍼스(학교)로 들어왔어요. ㅜ_ㅜ 규정상 7시까지 입교해야 하거든요.

원래는 안 되는데 오늘밤만 특별히 용서받았어요.

그럼 작별인사 드릴게요, 착한 아저씨.

오늘 하루는 보람차게 보낸 거 같아 기분이 좋아요.

 

당신의 충직하고 성실하며 믿음직하고 순종적인 하인이 되고픈,

제이. 에벗(제루샤 에벗. 여주인공 실명)이.이번 편지는 극히 짧을 거 같아요, 하루 종일 펜만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깨가 아파서요.ㅜ_ㅜ

하루 종일 강의 노트 적고, 저녁 내내 불후의 소설을 쓰다 보니 어깨가 남아나질 않네요.

다음 수요일로부터 3주 후면 제 졸업식이에요.

www.wooricasinoda.com

오실 거죠 그쵸 꼭 오셔야 돼요. 약속했어요! 저랑 약속한 거예요…

안 오심 정말 아저씨 미워할 거예요!

‘줄리아’(뉴욕 최고 가문 출신 여자애. 22세. 대학교4학년)는 ‘저비스 도련님’(줄리아의 막내 삼촌)을 초대했단 말예요, 저비스 도련님이 줄리아의 가족이니까요.

그리고 ‘샐리’(붉은 머릿결을 한 약간 들창코 여자애. 22세. 대학교4학년)는 ‘지미 맥브라이드’(샐리의 큰 오빠. 작년에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했음)를 초대했어요, 그가 샐리의 가족이니까요.

그럼 전 누굴 초대해야하나요? 제게 가족이 누가 있다고요 ㅠ_ㅠ

제가 아는 분이라곤 아저씨(키다리 아저씨)와 리펫 원장님(고아원 원장님) 뿐인데, 리펫 원장님은 죽어도 초대하기 싫단 말예요.

그리고 부디 제발 꼭 와주셔야 해요,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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