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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지연·학연에 물든 영광군

기사입력 2019.02.22 14:18 | 조회수 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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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상피 제(相避制)라 하여 친족 간에는 같은 행정조직에 근무 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연고가 있는 관청에 근무를 피하게 하는 제도가 있었다. 

    고려시대에 성문화 된 제도로 송나라의 회피제를 참고하 였다고 되어 있지만, 나름대로 지켜온 제도였다. 물론 음서제도 같이 특권을 주었던 폐습도 없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삼연의 폐단을 막기 위한 제도가 있었다.

    그런데 지역의 한 농협 조합장이 자신의 아들을 계약 직으로 채용 했다. 그리고는 영광농협 RPC에 파견직으로 발령 했다.

    문제는 그 조합장이 그에 대해 별문제가 없다라고 생각 하는 것이다. 월급 얼마 되지도 않으니 조만간 퇴사를 시키고 싶다며 취재에 답변 했다.

    행여 그 계약직 직원을 선발할 당시 함께 지원 했던 경쟁자가 있었고 자신이 떨어진 것이 조합장 아들이 아니 어서라는 이유라고 받아 들인 다면 그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실망감을 안았을까?

    채용 뿐 만이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러한 학연 혈연 지연은 영광군민들의 머릿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영광의 청년들 중에도 자신의 역량을 개발 하기 위해 노력 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뒷줄을 잡기 위해 혈안인 친구들이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정정당당히 노력하는 것보다 기성세대처럼 ‘줄’을 이용해 이익이나 혜택을 보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어떠한 죄의식 없이 당연한 것으로 그것이 본인의 ‘능력’인줄로만 안다.

    학연·지연·혈연, 지역사회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 하는데 분명 둘도 없는 요소지만 돈과 관련된 일에 이러한 요소 들이 크게 고려 된다면 함께 경쟁 하는 다른 이에게 큰좌절감을 주게 될 것이다.

    정정당당한 영광군이 된다면 일자리를 찾아 돌아온 구직자들에게 영광군은 또 다른 희망이 되어 줄수 있을 것이다. 성실하게 기업을 일구고 성장하는데 있어 실력 으로만 경쟁을 하게 된다면 그들이 만들어 낸 건축물과 서비스는 품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가 정해지는 사회, 삼연 으로 인해 계층이 정해지는 곳, 삼연을 맹신하는 어른이 많은 곳, 이런 영광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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