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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스칠 수도 있는 곳에 큰 뜻이 있었어”

기사입력 2016.12.07 16:30 | 조회수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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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아 대륙 횡단여행 소녀의 통찰 담아내

    해룡고 1년 김유진의 ‘손바닥 책’

    ▲ 해룡고 1학년 김유진 학생

    해룡고 1학년 김유진 양이 책을 냈다. 전남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7월28일부터 8월12일 까지15박16일간의 독서토론열차학교에서 느낀 것들을 동화처럼 엮었다. 여행기나 감상문이 아니다. 영광군민신문은 김유진의 독서토론열차 기행문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통일을 꿈꾸고 안중근·이상설·윤동주를 만나 미래 설계’라는 제목으로 35호(8월31일자) 1면 톱으로 실은 바 있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약자와 나라 사랑을 배웠다는 유진의 책 제목은 ‘그냥 지나칠 수도 이는 곳에 큰 뜻이 있었어’다. 1부 ‘보다’와 2부 ‘쓰다’로 구성됐다.

    1부 ‘보다’에서 유진은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16일 동안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내게 말 걸어오는 자연을 견문하며 톡톡 튀어오르는 생각들을 책으로 역어 보았다”고 했다.

    가시 두더지 ‘덤’과 서울 쥐 ‘티미’가 세상을 엿보며 생각하는 줄거리다. 줄지어 서있는 자작나무에게 손을 맞잡으라고 하고 조약돌에게도 말을 건다. 코스모스와 두더쥐가 서로 격려하기도 한다. 밤을 밝히는 가로등에게 상을 주고 싶어하고 별들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한다. 길을 잃는게 오히려 삶의 방향을 되찾아주는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철학적 통찰도 담아냈다.

    유진은 바이칼 호수에서 우리 민족의 소리를 듣고 우주센터에서 끝없는 도전 의지도 다졌다.

    2부 쓰다- 손바닥 책은 ‘여행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모두 기록해둔 소중한 나의 소산물’이라고 했다. 7월17일부터 8월12일까지 17일간 본 것들에 아이디어를 덧칠해 그림과 함께 쓴 것들이다. 여순 감옥에서 나라사랑을 다짐하고 연변대학교에서 조선족의 풍물놀이를 보고 울컥해 전통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우리나라는 산을 뚫어, 러시아는 산을 넘어 길을 내는 차이를 발견하고 유럽 문화에 심취한 소녀의 감수성이 전편에 묻어난다.

    아무리 많은 독서를 한 어른들도 한 번쯤 일고 고개를 끄덕일 그런 책이다. 유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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