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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가치와 화폐의 연관성

기사입력 2016.11.24 03:27 | 조회수 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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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의 가치가 예술성을 말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수단 중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무엇일까?? 아마도 경제활동이 아닐까 싶다. 화폐의 가치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따질 때 화폐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며 인간 삶의 가치 또한 화폐로 결정이 되기도 한다. 화폐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진화되어 인간의 내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 본다면 예술 또한 화폐의 가치에 의해 예술성을 평가받는 시대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화폐의 가치로 예술성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예술의 가치는 수집가의 몫이 되었고, 거래를 통한 화폐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기도 한다. 신진 부자들은 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두고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그들은 예술에서 상업적 가치를 들여다보고, 예술의 새로운 해석을 써나갔다. 우리는 그들을 컬렉터(Collector)라 부르며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발칙한 상상을 한다. 투자의 방식에는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있다. 직접 투자는 미술품에 남다른 안목을 갖고 미술품을 수집하는 컬렉터(Collector)가 있고, 간접투자는 딜러(dealer)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최종적 수요자는 컬렉터(Collector)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은 거래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중무장하고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모이면 예술에 대한 담화로 밤을 새워도 모자랄 지경이라니, 보통사람들이라면 미리 지쳐 버릴 것이다.
    이처럼 미술 시장은 확대되어 세계 경제시장의 자본만큼이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상업미술이란 
    구도를 형성하고, 예술의 가치 또한 상승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미술 시장의 팽창에도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예술품은 부정부패의 목적으로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으며, 불편한 심리를 감출 수 없는 미술 시장은 질적 성장의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견해를 가져 본다. 정부 인사나 상위계층의 비리를 들여다보면 억 소리 나는 미술품이 등장한다. 일반인은 평생 구경도 못 할 진품을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몸살을 겪고 나면 미술 시장이 휘청거릴 만도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더욱 활기를 띤다. 여기서 놀란 속에 있는 그림들은 어떻게 억 소리가 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림의 가격은 누가 정하고 어떻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작가와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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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값, 단순히 화폐의 가치로 그림의 가치가 다 설명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작가와 딜러(dealer)의 거래는 5대5의 수익분배가 세계적으로 기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딜러?? 도대체 딜러란 사람이 무엇이기에 내 작품의 절반이 되는 수익을 가져가는가?. 단순한 사전적 의미로는 유통 단계에서 상품의 매입이나 재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 나와 있지만, 미술 시장에서 딜러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한다. 양정무 교수의 "그림값의 비밀" 이란 책을 참고하면 그 의문은 쉽게 이해가 간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림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책정한 값과 딜러가 책정한 값은 다르다.
    즉 100만 원짜리 그림을 딜러는 200만 원에 팔아 자신의 수익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억울한 거래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 중에서도 황금의 손이 있게 마련이다. 미술 시장에서 경험과 신뢰성이 높은 딜러에게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유명한 딜러에게서 작품을 사면 그 가격을 보증받을 수 있다는 컬렉터(Collector)의 심리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100만 원짜리 그림이 1,000만 원 또는 그 이상으로 값이 오르는 것이다. 그만큼 딜러(dealer)의 역할 또한 미술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딜러(dealer)의 활약이 크게 주목받던 1980년 이후 상업미술에 기반을 두던 미술 시장에 회의감을 느끼던 작가들은 창작의 자유를 갈망하고 상업미술의 거북한 속내를 드러냈다. 작가의 창작활동에서 예술에 대한 욕구보다 주문생산자로 전락해버린 자신들이 창작의 길에서 멀어지게 된 현실을 비난한 것이다. 생각건대, 그 논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필자 또한 예술을 하는 작가의 처지에서 본다면 작가들의 속마음이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딜러를 통해 화폐의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의 거래구도를 아주 간략하게 들여다보았다. 그렇다면 작가가 그림값을 정하는 몇 가지 기준를 들어보자.

     

     

     

    작품가격

     

     

     


     

     보편적으로 알려진 작품의 값을 매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열해 보자면, 공증서, 작품증명서, 작품의 크기, 시간과 기술적 노력,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의 세계관, 이력, 작품의 완성도, 인기도 또는 시세, 희소성, 선호도, 재료 , 

    위에서 나열한 방법들은 관행적인 면에서 몇 가지로 함축된다. 크게 나누면 작가가 직접 증명하는 증명서가 있고 기관에서 인정한 감정서가 공증서로 인정된다. 공증서는 직접 자신의 작품을 의뢰하는 경우는 드물며, 소장자가 그림의 가치를 높이거나 시세 등을 고려해 증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작품거래에서 구매자로서 판매자에게 공증서를 요구하고, 진품 혹은 위작 등을 증명하는 중요한 서류로도 활용된다. 이처럼 공증서는 자신의 작품가격을 책정하는 방식보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제3자의 보험과도 같은 구실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증서가 가격을 정하는데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공증서보다 자신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증명하는 증명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공증서의 효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경우는 죽음을 맞이해 생존하지 않는 작가의 작품에서이다. 생존인물이 아니어서 검증을 통해 진품을 가려낼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품의 가격이 고가일수록 위작들이 많아지고 검증이 어려워 공증서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반면 생존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저작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로 증명서를 제시하고 구매자로부터 신뢰성을 부여한다면, 차후 소장자와 자신의 작품에 품격을 더하고 가치를 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증서 또는 증명서가 준비되었다면 작품의 값을 계산하고 반영하는데 도구가 마련된 셈이다. 그럼 실질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값을 정하는데 염두 할만한 사항을 설명해 보자.

     

    첫째, 작품의 크기

     작품의 크기는 흔히들 호당가격을 제시한다. 예술품일수록 예술성과 작품가격의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어려워 객관적인 면에서 '호(號)'라는 단위를 적용하여 기준을 세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호(號)'라는 말이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무지한 필자로서는 알 수 없지만, 1970년대 후반 화선지의 호당가격제가 쓰이기 시작한 후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단위로 '호(號)'라는 개념을 쓰게 되었던 것으로 추정해 본다. 서양화 기준 캔버스의 크기를 흔히 1호 엽서크기(14.8×10㎝)에 비유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캔버스의 규격을 가리키는 '호(號)'라는 단위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에 의해 도입되어 국제적인 관례로 자리 잡은 일종의 '도량형'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감정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하지만 의뢰를 했다고 그 가격이 온전히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자 공증이 필요한 상황이나, 자신의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좋은 점이 많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관이 자칫 서류한장의 결과에 실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흔히 1호당 10만 원의 가격을 제시하지만, 그 경계가 없어 합리적인 가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보통 그림의 유형에 따라 F형(Figure: 인물화), P형(Passage: 풍경화), M형(Marine: 바다풍경화)으로 나뉘고, 그 비율이 서로 달라 가격의 차이가 있다. 보통 우리나라 1호 F (인물화기준) 1호의 크기는 (22.7 × 15.8cm) 기준으로 계산되며, 호수에 따라 약 2cm~3cm 씨 늘어난다. 하지만 대형작품은 호당가격이 아닌 작가의 기량에 따라 측정하는 법이 틀릴 수 있다. 보통 호당가격은 20호를 기준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둘째, 희소성(독창성)

    작품의 희소성은 중요하다. 같은 주제 또는 기술이 적용된 작품은 이미 많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물품은 많은데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자신의 작품이 외면당한 체 곰팡이의 서식지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작가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하지만 똑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추구하는 세계관이 다르거나 표현기법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에는 희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사망하여 더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희소성은 극대화되어 그 효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생존작가의 작품보다 사망작가의 작품이 배는 더 비싸다. 어디까지나 유명작가의 상황에 해당하겠지만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사망작가의 작품에는 공증서가 필요하며 유명세에 있는 작품일수록 위작이 많아지고 검증 또한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마케팅에 목적으로 희소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판화를 예로 들자면 대량으로 같은 작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작품에 코드를 표기하지만, 이 또한 수요가 늘수록 같은 작품이 많아짐과 동시에 가격이 하락해 버린다. 그래서 자신만의 마지노선을 긋고 대량에서 소량으로 작품의 희소적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이 필요한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됐던 희소적 가치는 작가 자신의 방식이 있으며 견해 또한 다를 수 있어 더 이상에 언급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셋째, 작품의 유형(재료)

    실제로 작품의 유형별로 가격의 차이가 나타난다. 통상적으로 소장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 중 보존기간이 발생하며 연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도 한다. 오래 소장할 수 있는 작품일수록 화폐의 가치가 높게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미술작품의 유형에는 유화, 수채화, 한국화, 판화, 조소 등 재료에 따라 유형이 달라진다. 그중 유화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며, 팝아트의 인기로 판화의 가치 또한 상승하는 추세다. 캔버스에 기름과 물감을 혼합한 재료는 작품의 수명이 길어, 그만큼 소장기간이 길어지고 작품의 발색이나 변형이 적다. 또한, 습기에 강하고 관리하기 수월해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수채화나 한국화는 종이에 수용성 재료를 사용하여 습기에 약하고 발색과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관리가 까다롭다. 하지만 그 경계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용성 재료를 사용하는 작품의 보조제가 개발되면서 그 수명이 유화 못지않게 늘어났다는 견해다. 간단한 예로 완성된 작품에 보조제를 쓰면 발색과 습기에 강한 작품이 탄생한다. 물감의 종류에도 고급재료가 있다. 금값보다 비싸던 시대에 청금석이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울트마린의 경우 사용빈도에 따라 작품의 값이 올라갔다고 한다. 지금이야 입시미술에 학생들은 울트라마린을 떡칠해도 부담이 없어졌지만, 금값보다 비쌌던 시대를 알랑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재료도 작품의 가격에 영향을 큰 게 받고 있다는 사실로 봐야 할 것이다.

     

    넷째, 시간과 노력

    앙꼬 빠진 붕어빵처럼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시간과 노력을 빼고서는 얘기가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했던 기준들은 외형적인 측면에서 형식에 기준이 되었지만, 시간이란 개념에서는 내면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쉽게 드러나지 않음과 동시에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 사실상 모든 것이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운다는 것은 그만큼 고뇌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견해다. 시간을 이기려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행동할 뿐…. 본론으로 들어와 창작활동에서 우리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뇌를 할 것이다. 창작이란, 시간과 노력의 결과가 결합하여 하나의 예술품을 탄생시키는 의지와도 같다. 시간을 많이 할애한 작품일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노동력을 계산할 때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시간이다. 대형작품을 하는 것 또한 크기에 비례해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또한, 작업환경이 열악하거나 '구애(拘礙)'가 생긴다면 작품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회계적인 방법이지만 실째로 작업실의 공과금을 재료비와 인건비에 계산하여 합리적으로 작품 값에 반영하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이는 법이다".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다면 언젠가는 외면당해 버릴 것이다. 예술가는 언제나 고독한 존재라고 하지만 예술적 가치가 상실한 작가의 말로는 같은 꿈을 꾸는 예술가로서 너무도 초라해 보일 수 있다. 지금까지 작품의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쯤 되면 작품의 가격을 정하는 데 있어 모든 사항들이 맞물려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눈치챘을 것이다. 그 밖의 내용은 무지한 필자보다.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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