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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저자, “일제강점기 친일 경력자가 독립운동가 행세한 것과 다름없어”
박관현 열사 고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진실에 지역사회 분노 커져
더불어민주당 장현 예비후 보가 20년간 정치활동을 하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내세운 ‘총학생회장’ 경력 뒤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선거에 출마하면서 고려대 '학도호 국단 총학생장’ 경력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총학생회장’으로 홍보해온 것으로 밝혀져 군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 공천심 사에서 탈락한 양재휘 후보가 지난 28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시작됐다. 양 후보는 “범죄 경력 없다는 E 후보요? 그 후보야말로 전과는 없지만, 학도 호국단장으로 민주화 운동을 방해했던, ‘배신자’로 유명한 반민주 인사”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의 공천 결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양 후보는 특히 “민주당의 가치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한다면, E 후보야말로 컷오프 1순위가 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양 후보의 발언 이후, 본지 취재 결과 장현 후보가 고려 대학교 재학 시절 ‘학도호국단 총학생장’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되었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인터넷 인물소개 사이트인 나무위키에 장 후보가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표기되어 있던 내용이 최근에야 ‘총학생장’ 으로 변경된 것이다.
학도호국단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총학생장’ 이라는 용어가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관변 어용 학생단체로 각인된 만큼, 장 후보가 이경력을 숨기고 ‘총학생회장’이 라는 타이틀로 군민들에게 자신을 소개해왔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장 예비후보(1977학번)는 광주광역시 고위공직을 역임한 후, 여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고려대 총학생회장 경력을 제출 하고 이를 언론에 ‘총학생회장’으로 소개해왔다. 실제로 군 수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경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80년대의 ‘총학생회장’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학도호국단이 민주화운동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조직이 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경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배경 때문에 전남대학교 학도호국단 학생장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표기한 함평군 이석형 씨는 2006년 전남선관 위에 의해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된 사례도 있다. 이 씨는 당시 경력을 ‘전남대학교 학도호 국단 총학생장’으로 수정하고, 투표소마다 정정 공고문을 게시하라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장현 예비후보의 허위 경력 논란은 특히 박관현 열사의 고향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지역사회는 깊은 실망감을 표 하고 있다. 영광군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박관현 열사의 고향으로, 민주화운동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적 배경에서 군사정부의 어용단 체였던 학도호국단 대표 출신이 자신을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총학생회장’으로 포장해왔 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광군민 신모씨는 “경악스러운 일이다”라면서 “ 다른 곳도 아니고 박관현 열사의 우리 고장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5.18 시민군 수기의 저자인 전남대학교 80학번 김모씨는 “80년대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라는 경력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라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군사정부 어용단체인 학도호국단 대표가 총학생회장 경력으로 과거를 은폐해온 것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자가 독립운동가 행세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 다.
전남대학교 5.18 항쟁 시위 자였던 박모씨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평민당에 입당한 정치경력이 과거 거짓 행적을 소명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될것”이라면서 “수십 년간 위장된 경력으로 활동해온 것은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장현 후보는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현재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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