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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불면 지붕이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아가는 어린 희망(가명.14세·여)이는 영광 홍농의 외딴집에 부모님과 5명의 오빠들과 함께 살고 있다. 비가 오면 천정에서 비가 새고 비좁은 방에서 잠을 잘 때는 지네나 생쥐들이 나와 몸을 물어뜯기도 하며 화장실도 외부의 옆집에 가야만 하는 아주 낡고 허름한 판넬 집에서 살아간다. 사춘기 시절 주위 시선이 의식 될 법도 하지만 희망이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희망이의 아빠는 서울에서 운영하던 설비창고가 전소되면서 주변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되고 모든 재산을 손해배상으로 탕진한 채 가족과 함께 빈 손으로 귀향해야만 했다. 귀향 후 활어차를 운전하던 중 불의의 큰 사고를 당하게 되어 왼쪽허벅지 커다란 철심을 박고 보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 불행을 맞기도 했으며 설상가상 뇌종양과 뇌혈관폐쇄증이란 이름도 생소한 병을 앓게 되었다. 어려운 형편에 의료비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몸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의연하게 꿋꿋이 살아왔다.
이에 영광장애인주간보호센터(센터장 정길수)에서는 “기아대책 위기가정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하여 선정됨으로 위기에 처한 희망이의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생계비지원과 교육비 및 의료비지원이 이루어짐으로 가계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주거환경 개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기아대책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 법인(전남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영광군지부) 대표이자, 전남장애인주간보호시설협회장인 남궁경문은 영광군청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협력을 견인하여 ‘주택매칭그랜트지원사업’의 예산을 확보하였다. 또한 영광군청에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의 연계도 추진 중에 있다.
남궁경문지부장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만 갈 수 있는 허름한 희망이의 보금자리가 걱정 없이 꿈을 꿀 수 있는 더 행복한 보금자리로 바뀌는 기적이 여러 유관단체들의 힘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위기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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