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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수백 가지의 연결고리

  • 윤상현
  • 20-01-14 11:04
  • 조회수 897

저는 멈춰 서서 그가 고개를 드는 것을… 약간 위태위태하며… 의자에 등을 기대 앉은 채 그 분이 한 마디 말도 없이 저를 찬찬히 바라다보시는 것을 보았죠.

그런데… 바로 그때… 아 그건 당신이었어요!

심지어 당신을 보고도 저는 깨닫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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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만 아빠(키다리 아저씨)가 제가 당신을 만날 수 있게 당신을 거기로(키다리 아저씨의 집) 부른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러자 당신은 웃으시며 손을 내뻗어 이렇게 말했죠.

“꼬마 숙녀 ‘주디’(여주인공의 애칭=별명. 여주인공은 자신을 ‘주디’라고 불러주길 원함. 입이 아니라 영어 여자 이름 ‘주디’임) 양, 내(저비스 도련님)가 키-다-리 아저씨 일 거라곤 미처 생각 못해본 거야?”

순간 번쩍하고 저를 스쳐가는 게 있더군요.

오, 이런 제가 그동안 이렇게 어리석었을 수가!

두 사람 사이에 수백 가지의 연결고리가 있었음에도, 그리고 제게 약간의 위트(재치)만 있었더래도, 아니 제가 참 좋은 탐정이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빠?… 저비스(저비스 도련님의 이름)?

제가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그냥 편하게 저비스 라고 부르면 실례될 거 같아서요, 전 당신께 경솔할 수 없어요!


아주 달콤한 30분을 보내고, 의사 선생님이 도착하셔서 제가 그만 가봐야 했죠.

정거장(=역)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너무나 정신이 멍해 하마터면 세인트루이스(미국 중동부 도시. 아래의 네이버지도 참조)로 가는 기차를 탈 뻔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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