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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행복한 기분

  • 한상호
  • 20-01-13 10:05
  • 조회수 792

네, 다음 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에… 꼭 갈게요.

걱정마세요, 어떻게든 길을 물어서라도 찾아가도록 할게요. 

뉴욕엔 그동안 세 번씩이나 다녀갔던 걸요, 이젠 저도 어린애도 아니고요.

정말 아저씨(키다리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어떤 분이실까 이토록 오랫동안 생각만 해오다 막상 이렇게 기회가 오니 넘 떨려요. 정말 살과 피가 있는 사람이시긴 하셨구나 하는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요.

몸이 편찮으시다면서, 절(저를) 신경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아빠.

뵐 때까지 몸 건강히 계시고요 감기 걸리심 안 돼요.

가을이 여무는지 비들이 아주 촉촉해요.

아 방금 생각났는데요.

아저씨 집에 집사 분 계신가요?

전 집사 분들을 무서워하거든요, 만약 집사 분이 문을 열어주신다면 전 계단에서 창백해질 수도 있어요.

집사 분께 미리 제 얘길 해 놓아주실래요?

아저씨가 제게, 아저씨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라고요.

그럼 전, ‘스미스 씨’(존 스미스 는 키다리 아저씨의 가명임) 계십니까, 라고 물어도 되죠?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저비스 도련님이자 아빠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그리고 펜들턴 스미스에게,

(참고사항 : 펜들턴=뉴욕 최고의 가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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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어젯밤)엔 잘 주무셨나요? (여주인공이 방문한 것은 어제(수요일) 오후 4시 30분이었음)

전 그러질 못했어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답니다.

너무 놀라고 너무 흥분되고 당황한데 행복한 기분 있지 제가 바로 그랬어요.

앞으로도 제가 잠을 잘 수 있으리라 믿기지 않아져요… 제가 제정신으로 밥은 먹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당신만은 잘 주무셨길 잘 드시길 바래요. 꼭 그러셔야 해요, 아셨죠, 얼른 몸이 건강해지시려면 그래서 제게 다시 오시려면 꼭요.

사랑하는 이여, 전 당신이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걸 제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더더욱 견딜 수가 없답니다.

의사 선생님이 어제 방문하셨을 때 저를 한쪽으로 데려가더니 처음 3일 동안은 의사 자신들도 당신을 포기했었다고 해요.

오, 내 사랑, 그랬다면, 저도 다시는 빛을 안 보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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