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자유게시판

글쓰기

일반 | 계속해서 성장

  • 박보형
  • 20-01-10 14:39
  • 조회수 894

거절한 이유를 그(=‘저비스 도련님’=‘줄리아의 막내삼촌’=36세)에게 말하진 않았어요. 

벙어리 냉가슴에 제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졌거든요.

그 밖에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겠어요.

자 이제 그는 내(22세)가 ‘지미 맥브라이드’(샐리의 큰 오빠)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상상하며 가 버렸어요… 그게 전혀 아닌데 말이죠, 지미(샐리의 큰 오빠)와 결혼은 꿈도 꿔보지 않은 걸요. 지미는 아직 충분히 다 성장하지도 않았단 말예요.

하지만 저비스 도련님과 저는 대화 도중 서로에 대한 오해로 인해 끔찍한 혼동속으로 빠져들고 말았고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말았어요.

제가 그(저비스 도련님)를 놓아보내준 이유는 제가 그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너무도 많이 그(저비스 도련님)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그가 저를 자세히 알고 미래의 어느 날 실망하게 되실까 그게 두려웠던 거예요… 이게 아니면 제가 왜 그를 마다했겠어요!

저처럼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런 큰 집안의 자제분과 결혼을 하는 게 과연 옳은 건지도 모르겠든거예요.

고아원 얘긴 그에게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었어요, 제가 누구인지 저도 모른다는 걸 설명드리긴 너무도 증오스러웠기 때문이에요.

아시다시피, 전 겁을 먹었던 거예요.

그래요 그의 집안이 자랑스럽다면… 그럼 상대방인 제 집안도 역시 자랑스러워야하지 않나요!

www.wooricasinoda.com

그래요, 전 제 자신의 감정에 파묻혔던 거예요.

한 명의 작가로 교육받기 전에 적어도 한 여자였어야 해요.

아저씨가 주신 훈육(대학교육 기회)을 받아들인 건 정당하다 볼 수 없었어요, 제가 졸업하고 나면 어쩌시려고 그랬나요.

하지만 제가 그 돈을 조금씩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다면, 그래서 그 부채(빚)가 조금씩이라도 제게서 경감된 거 같이 느껴질 수만 있다면, 그럼 그땐 제가 비록 결혼을 하였더라도 한 명의 작가로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거예요.

두 직업(작가와 결혼생활)을 완전히 양립할 수 없는 건 아니니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주 고민해서 생각해보고 있었어요.

물론 그 분은 사○주의자시고, 자유로운 생각을 지니고 계신 분이기에, 프롤○타리아트(최하층 무산 계○) 계층의 여인과 결혼하는 걸 이 세상 그 어떤 남자들보다 꺼려하실 분이 아니시지만.

게시물 댓글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