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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약간 말장난

  • 공현수
  • 19-11-19 12:21
  • 조회수 905

새내기 농구 팀이 결성되었답니다. 저를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거죠.^^

물론 제가 좀 조금하지만, 유달리 재빠르고 강인하고 끈기가 있잖아요. 헤~

다른 애들이 공중에 뜬 볼을 향해 뛰어오를 동안, 전 이미 그 애들의 아래로 몸을 홱 피해 공을 거머쥐는 걸요.

붉고 노란 낙엽 향이 오후를 가득 메운 경기장에서 모두가 떠들고 웃다보면… 없던 힘도 솟아나거든요.

전 정말이지 이렇게 행복해하는 여자애들을 처음 봐요… 더 놀라운 건 그 행복해하는 여자애들 중 가장 행복해하는 애가 저라는 것!

전 정말이지 긴 편지를 쓸 생각이었어요, 아저씨가 알고 싶어 하신다고 리펫 원장님(고아원 원장님)이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배우고 있는 모든 것들을 적을 참이었는데.

그런데 웬걸요, 아침 7시 종이 막 울리고 말았네요, 10분 안에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체육관으로 가야해서요.

제가 팀에 들길 원치 않으시는 건 아니겠죠?(수업에 늦더라도 편지를 쓰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당신의 변함없는,

제루샤 에벗(여주인공이름)이.www.wooricasinoda.com


추신 (밤 9시에)(“(밤 9시에)”←원문에 있는 글임)

세상에, 샐리(사라의 애칭) 맥브라이드(붉은 머릿결을 한 약간 들창코 여자애. 18세)가 방금 제방 문에 머리를 쏙 내밀더니, 이렇게 말하지 뭐예요,

“집에 너무 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넌 안 그러니?”

전 그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아니”라고만 말해주었죠.ㅎ

그리곤 생각했답니다. 

‘말라깽이 키다리 아저씨가 있는 한.’라고요.(이 문장에서 소설가가 약간 말장난을 하고 있음. “극복하다”라는 단어에는 “말라깽이 키다리”라는 뜻도 있음. 원문엔 ‘극복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죠.’라고 되어 있음)

적어도 향수병(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란 제가 감당해낼 수 있는 질병이니까요!

고아원이 그립다고 향수병에 걸린 사람 얘기는 단 한 번도 안 들어봤거든요, 아저씨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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