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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생활방식

  • 한영준
  • 19-12-14 12:49
  • 조회수 787

그러고 보니 2주 동안 이 편지를 적고 있네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길게 쓰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아빠,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저씨(키다리 아저씨)도 여기 계셨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건데.

서로 다른 구석이 많은 친구를 알아가는 걸 저는 즐기거든요.

펜들턴 씨(=줄리아의 막내삼촌)에게 아저씨(키다리 아저씨)를 아는지 왜요, 같은 뉴욕에 사시니까 알 수도 있죠, 그래서 아시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알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아저씨도 고상한 상류층 사교 모임에 가입해 보셔야 해요, 아저씨나 펜들턴 씨나 두 분 다 사회개혁이나 그런 것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고… 음 ㅋㅋ 전 아니거든요, 전 아저씨(키다리 아저씨) 진짜 이름도 모르잖아요.

제가 들어본 가장 실없는 소리가 뭔지 아세요, 그건 바로, 리펫 원장님(고아원 원장님)께서 경고하시길, 아저씨(키다리 아저씨)는 별나시니 절대 이름을 알려해선 안 된다는 말이었어요.

그리 생각하지 않으세요! 헐~


심쿵이~♥,

주디(여주인공의 애칭)가.

www.wooricasinoda.com


추신.

편지를 다시 읽어보니, 전부 스티븐슨(『보물섬』을 쓴 영국소설가이름) 애기만은 아니네요.

하나 또는 둘 정도는 저비스 도련님 얘기인 게 언뜻 보였어요.


그(저비스 도련님)는 가버렸어요, 저희는 지금 그 분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어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생활방식이든 뭔가에 익숙해지고 나서 와락 자기 것으로 낚아채고 나면, 남는 건 마음을 갉아 먹는 공허함(=빈 감정)뿐이에요.

샘플 부인의 대사(말)들이 얼마나 양념 안 된 음식인지(재미없는 말들인지) 다시 알아가고 있어요.    

2주일만 있음 개학인데요, 얼른 다시 수업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여름엔 나름 많은 글을 썼어요… 단편소설 6개랑 시 7편을 썼어요.

이 애들을 잡지사에 보냈는데 ㅜ_ㅜ 어찌나 빨리 결과가 통보되는지 저도 미국의 우편체계에 놀랐을 정도예요.

그래도 전 신경 쓰지 않아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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