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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즐거운 시간

  • 이선주
  • 19-12-14 10:23
  • 조회수 839

이 작품들을 저비스 도련님도 읽어보았거든요… 잡지사에서 반송되어(되돌아) 온 걸 가져 가서 읽어셨지 뭐예요 전 저비스 도련님이 제 글을 읽는 지도 몰랐어요… 그리곤 제게 한다는 말이 “끔찍 그 자체”라네요. ㅠ_ㅠ 내가 미쳐 정말.

글들이 너무 진지하데요. 실없는 소리가 한 마디도 없고.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얘기만 주구장창 써놓았다네요.

그게 아닌데, 저비스 도련님은 글을 너무 예의바르게만 쓰서 진실을 방해하지 말래요. 

하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쓴… 제 대학생활을 소재로 한 짤막한 단편소설요… 이건만은 그리 나쁘지 않았데요.

그래서 저비스 도련님이 그걸 다시 타자기로 써주셨고요, 저는 다시 잡지사에 보내보았답니다.

보낸지 2주일이 되었는데 이번엔 미국우편체계가 엄청 느린 걸로 봐선 잡지사 쪽에서도 엄청 고민 중인가 봐요.

이곳 하늘을 아저씨께서도 보셨어야 하는 건데!

정말 세상에서 가장 희한하게 생긴 오렌지 색 빛깔들로 온 하늘이 물들여 있어요.

곧 폭풍이 오려나 봐요.


www.wooricasinoda.com

(아래의 점 7개는 원문에 있는 마침표 7개입니다. 위의 편지와 아래의 편지 사이에 시간 경과가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


막 시계만큼이나 큰 빗방울들이 덧문이란 덧문을 죄다 강타하기 시작했어요.

뛰어가 창문들을 닫고 오느라 잠시 펜을 놓았네요. 

그 사이 ‘캐리’(여자 가사도우미 이름)가 우유 통들을 한 아름 다락방(여주인공의 작업실)으로 가져와 물이 새는 지붕 아래에 놓아두고 갔어요.

그리 하여 막 다시 펜(볼펜)을 들려는 찰나에(순간에) 아 이런 과수원에 있는 나무 아래에 쿠션(방석)과 깔개 그리고 모자와 ‘매튜 아놀드’(여주인공이 좋아하는 영국시인이름. 생애 1822~1888년)의 시집을 놓아두고 온 게 떠올랐어요.

그래서 다시 뛰어가 잽싸게 가져오긴 했는데 이런 다 젖어버렸네요.

시집(매튜 아놀드의 시집)의 빨간색 표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네요.

“장차 ‘도버 해변’(매튜 아놀드의 시 이름임. 변덕스러운 지중해 날씨를 얘기하고 있음. 도버 해변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바다’. 아래의 네이버지도 참조바람)은 분홍빛 파도에 씻겨내려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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