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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딱딱한 돌부리

  • 김영미
  • 20-01-06 14:26
  • 조회수 761

그래서 너무 화가 나요.

겸양이 되었든 체념이 되었든 아니면 무엇이 되었든, 너무 무기력하시다는 거예요.

전(저는) 차라리 적극적인 종교를 지지해요!

내일 철학 강의 시간에 끔찍한 교훈인 ‘쇼펜하우어’(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이름)의 인생관을 배우게 될 거 같아요. 아뇨 벌써 현실 속에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저희가 점점 어떤 인생 관점에 물들어가고 있는지 교수님은 깨닫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www.wooricasinoda.com

교수님이 좀 유별난 괴짜시거든요. 왜 있잖아요, 모든 게 뜬 구름 잡듯이 걸어가시는 분요, 그러다 이따금씩 딱딱한 돌부리에 부딛쳐도 이게 뭔가 하고 눈만 껌뻑껌뻑거리는 분요.

물론 가끔씩 재치있는 말로 수업 부담감을 줄이려 애쓰시면서… 저희를 웃게 하려고 노력하시지만, 전혀 웃기지도 않는 얘기로 웃기려 하시니.

저희 학교 철학 교수님은 강의와 강의 사이 모든 시간을 온전히, 물질이 정말 존재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는지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제만 탐구하고 계시거든요. ㅜ_ㅜ

그럼 어떤 의심도 없이 바느질만 해야 하는 이 집 큰딸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뭔가요!

제 새 소설이 어디 있는 줄 아세요?

휴지통에 던져버렸어요.

도대체 이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죠, 애정 깃든 작가가 된다 한들 그게 위급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판단에 무슨 도움이 되나요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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